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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및 산업 혁신

BMS 시스템 통합 시 발생하는 데이터 보안 취약점과 대응 방안

by 디지털리빙 2025. 12. 19.

스마트 빌딩의 지능화는 냉난방, 조명, 엘리베이터, 보안 출입 통제 등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다양한 시스템들의 '대통합'을 전제로 합니다. 개별 설비가 하나의 BMS(Building Management System)로 묶여 유기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비로소 건물 운영의 효율성이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은 효율성이라는 명분 뒤에 '사이버 보안 취약점'이라는 거대한 위험을 숨기고 있습니다. 과거 폐쇄적인 환경에서 안전하게 보호받던 제어 기기들이 외부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와 연결되면서 건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해킹 표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본 글에서는 BMS 통합 과정에서 노출되는 구체적인 보안 취약점을 분석하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입체적인 기술적 대응 방안을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BMS 시스템 통합 시 발생하는 핵심 보안 취약점

시스템이 통합될수록 공격자가 침투할 수 있는 통로인 '공격 표면(Attack Surface)'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특히 다음의 세 가지 지점에서 보안 구멍이 자주 발생합니다.

  • 구형(Legacy) 프로토콜의 보안 부재: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BACnet이나 Modbus 같은 프로토콜은 설계 당시 '보안'보다는 '통신 성공' 자체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데이터가 암호화되지 않은 채 전송되는 경우가 많아, 해커가 중간에서 제어 명령을 가로채거나 가짜 신호를 보내 설비를 강제로 오작동시키는 공격에 매우 취약합니다.
  • 네트워크 경계의 모호성: 통합을 위해 사무용 네트워크(IT)와 산업용 제어 네트워크(OT)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보안 경계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 직원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되었을 때, 이 연결망을 타고 BMS 서버까지 침투하여 건물 전체의 공조나 전력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랜섬웨어 공격이 가능해집니다.
  • 관리되지 않은 접근 권한과 계정: 여러 유지보수 업체가 공유 계정을 사용하거나, 장비 도입 당시 설정된 기본 비밀번호(Default Password)를 그대로 방치할 때 외부 침입의 가장 쉬운 통로가 됩니다.

2. 지능형 보안 빌딩을 위한 단계별 대응 전략

안전한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방화벽을 세우는 수준을 넘어,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고려하는 **'Security by Design'** 원칙이 필요합니다.

  • 네트워크 분리 및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적용: BMS 네트워크를 물리적 혹은 가상(VLAN)으로 철저히 격리해야 합니다. 또한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제로 트러스트 원칙에 따라, 정당한 권한을 가진 사용자라도 매 접속 시마다 다중 인증(MFA)을 거치도록 강제해야 합니다.
  • 보안 표준 프로토콜(BACnet/SC 등)로의 전환: 최근 발표된 BACnet/SC(Secure Connect)와 같이 데이터 전송 시 표준 암호화 기술을 지원하는 프로토콜을 적극 도입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가 유출되더라도 내용을 해독하거나 변조할 수 없도록 원천 차단해야 합니다.
  • 인공지능 기반 침입 탐지 시스템(IDS): AI가 평상시의 데이터 흐름 패턴을 학습한 뒤, 평소와 다른 기이한 제어 명령이 발생했을 때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차단하는 능동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

3. 결론 및 미래 전망: 안전이 담보된 스마트 빌딩

우리가 스마트 빌딩에서 누리는 '편리함'과 '에너지 절감'은 오직 '안전'이라는 토대 위에서만 가치를 발휘합니다. 시스템 통합은 단순히 선을 연결하는 물리적 작업을 넘어, 건물의 디지털 자산을 보호하는 견고한 성벽을 쌓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보안 기술이 BMS 내부에 완전히 통합되어 스스로 위험을 탐지하고 치유하는 '자율 보안 운영' 단계로 진화할 것입니다. 기술의 통합만큼이나 보안의 통합을 우선순위에 둘 때, 비로소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미래형 스마트 시티의 핵심 인프라가 완성될 것입니다.